[서울포럼2016] 함시현 교수 “슈퍼컴퓨터 활용하면 난치병 치료법 나올 것"
content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 방법으로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함시현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
인공지능·바이오 융합이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주목 받는 가운데 ‘서울포럼 2016’ 개막식인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화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전산화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함시현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슈퍼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물질의 구조, 성질, 반응 등 전 과정을 규명하고 예측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산화학은 분자나 원자, 원자 구성 입자들의 행동을 컴퓨터 조작을 통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수십만 개 분자의 행동을 일일이 파악하고 다양한 물리학 공식을 자동 대입하는 데 수천 대의 컴퓨터 능력을 보유한 슈퍼컴퓨팅 기술 및 머신러닝(기계학습)이 활용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학계 및 업계가 해당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함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단백질 등 생체분자 간 상호작용의 메커니즘과 원인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4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로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이나 당뇨, 암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원자 수준에서 규명돼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그는 “마틴 카플러스 하버드대 교수와 마이클 레비트 스탠퍼드대 교수, 아리 워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 등은 지난 2013년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로 분석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며 “슈퍼컴퓨팅을 활용한 과학 연구가 앞으로 널리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슈퍼컴퓨팅을 활용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연구방식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 교수는 “슈퍼컴퓨팅과 화학을 융합한 전산화학 분야에 국내 연구자는 각 대학에 한 명 정도로 많지 않다”면서 “전산화학으로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도록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